또 코로나 확진이라니
지난 주말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토요일 아침 여느 주말과 마찬가지로 가족과 함께 동네에 있는 빵집에서 빵과 커피로 간단한 아침을 해결하고 산책을 했다. 기분 좋은 토요일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몸은 가볍지 않은 느낌이었다. 이때만 해도 몸이 아프다는 느낌 까지는 아니었다.
오전 내내 밀린 집안청소, 재활용 분리수거 등을 하면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느낌이 있었고 체온계로 열을 재보니 38도가 찍히는게 아닌가. 1주일 전에 아이가 열감기로 고생을 했었는데 그게 옮은 건가 싶었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집에 남아있는 코로나 자가키트로 검사를 해보았다. 결과는 음성, 두 개의 자가키트로 2회 검사를 했음에도 모두 음성이 나왔다. 역시 코로나는 아니었다는 생각에 일단 안심을 했다.
열이 계속 가라앉지 않았기에 점심때쯤 동네에 있는 내과에 들러보기로 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목이 약간 부은 정도에 열도 심하지 않았어서 의사선생님도 해열제 등만 처방을 해주었다. 독감 검사를 받아봐야 되냐고 물었는데 의사선생님이 그정도까진 아니라고 하셨기에 추가로 검사를 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토요일, 일요일을 지내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목이 부은 것도 심해지고 열도 39도를 넘고 오한까지 찾아왔다. 정말 독감이 맞나보다. 그렇게 힘든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아침, 회사에 출근하기전 회사근처에 있는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봤다. 주 목적은 독감검사를 받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잠시 후 뜻 밖의 결과를 듣게 된다. 주말 내내 괴롭혔던 고열의 원인은 독감이 아닌 코로나 감염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4급 전염병으로 전환된 마당에 내가 코로나에 확진되었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믿기지가 않았다. 2년 전 여름에도 코로나에 감염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와 증상이나 느낌이 달랐기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자카키트도 2번이나 검사했음에도 모두 음성이 나왔었기에 더욱 의심하지 않았었다.
2년 전에는 고열과 함께 오한, 근육통, 심한 두통을 동반했었고 자가키트로 바로 양성 표시가 나왔었다. 지금도 고열과 오한이 있지만 2년전의 고열과 오한과 비교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게다가 2년전 엄청 힘들게 했던 두통도 없었다.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양성확인서를 발급 받고 회사에 얘기를 했다.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아도 지금은 자가격리가 의무는 아니지만 그래도 코로나 확진을 받았는데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한 행동 같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4급 감염병으로 등급이 낮아지면서 코로나 검사도 유료로 받는다. 독감검사 포함해서 4만원을 결제했다.
그래도 힘든 것은 똑같다. 수액맞고 버텨보자
그런데 몸이 힘든 것은 2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았다. 시간이 흐를 수록 예전 그 고통의 기억이 다시 찾아왔다. 그래도 일은 해야 했기에 근처 병원에 수액을 맞으러 갔다. 1시간 남짓 수액을 맞으며 고통을 잊어볼 수 있었다. 수액 비용은 13만원. 병원마다 금액은 다를 수 있으므로 방문전 수액을 맞을 수 있는지 비용은 얼마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요즘 독감이 유행이라 특히 주말같은 경우에는 수액실에서 1시간넘게 대기를 하는 경우도 많다.
수액을 맞으니 그나마 몸의 기운이 돌아오는 것이 느껴진다. 정신이 돌아왔을 때 빨리 일을 마무리하자란 생각으로 더욱 집중을 해서 일을 처리해나간다.
코로나바이러스가 4급 전염병으로 전환되면서 확진자 집계도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어 정확히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 여름 휴가철 전후로 하루 3만여명 이상 발생한다는 뉴스를 보았던 기억이 있다. 상당히 많은 숫자임에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코로나 타령이야 하며 넘겼었다.
이렇게 2번째 코로나에 확진이 되어 밤낮으로 고열과 목의 통증, 오한으로 고생을 해보고 나서야 ' 아, 코로나가 정말 아프고 무서운 것이었지' 라는 것을 되새기게 된다. 아무리 4급 전염병으로 낮아졌다 해도 코로나는 코로나다. 아픈 것은 똑같다. 아픔과 통증이 4급으로 낮춰진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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